온라인 왼손잡이 매킨토시 유저들

칼럼

온라인 왼손잡이 매킨토시 유저들

1 느림보 5 47,247
오른손잡이가 모든 것을 만드는 세상에서 왼손잡이들은 스스로를 ‘영원한 마이너리티’라고 자조(自嘲)한다.
실상 이들이 겪는 수모는 직접 왼손잡이로 살아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팬티의 앞섶을 열려면 구멍이 반대편에 나있어 쩔쩔맨다.(남자)
차의 시동을 켜고 기어를 변속하는 것도 오른손으로 해야 한다.(모두)
컴퓨터를 쓸 때 가장 많이 누르는 ‘엔터’키도 오른쪽에 있고, 마우스도 오른손잡이가 집게손가락으로 클릭하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모두)
대학의 강의실 책상은 팔걸이가 왼손잡이에게 불편하게 되어 있다.(모두)
왼손용 가위, 손목시계, 깡통따개, 기타, 야구글러브, 골프채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래서 왼손잡이들은 스스로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 협회도 만들고, 단체도 만들고, 여러가지 동호회도 만들어 이 사회의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컴퓨터 사용자들간에도 왼손잡이 만큼이나 차별과 수모와 모욕을 받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매킨토시 컴퓨타 사용자들이다.
보통 컴퓨터 하면 대부분 IBM의 일반 PC를 지칭하고 실제로 보편적으로 보급된 것이 그것이다.
매킨토시는 미국의 애플사에서 제작한 컴퓨터로 주로 문서편집이나 그래픽을 주 용도로 쓰이는 컴퓨터이다.
시중의 인쇄사나, 기획사, 출판사, 신문사 등 인쇄매체 관련 업체들에는 매킨토시 컴퓨터가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면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 등에 한입 베어먹은 사과 그림이 붙어 있나 보면 된다.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매킨토시 컴퓨터이다.
매킨토시는 일반 피시에 비해 사양이 다들 높고 또 주로 하는 작업들도 고용량의 작업이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 IBM PC 대비 배 가까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그런 컴퓨터라 해도 뻑하면 막히거나 무용지물로 변할 때가 있으니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이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나라가 웹게시물 등을 제작할 때 각종 적용 프로그램들을 IBM PC에만 기준을 두고 만들어서 매킨토시에서는 작동이 안되거나 일부만 작동되는 등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가령 전자상거래상 가장 중요한 인증서 같은 경우 매킨토시에서는 거의 구동되지 않는다.
채팅 등 JAVA를 사용하는 것도 안되고, 링크를 걸어둔 것조차 매킨토시에서는 클릭조차 안되고, 그 흔한 온라인게임도 안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 흔한 메신저도 거의 되지 않는다. (MSN, ICQ 등 일부 호환가능한 메신저 제외)

아무튼 이 사회가 대부분 오른손잡이 위주로 작동하는 것처럼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대부분 일반 IBM PC를 위주로 구성되고 작동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간혹 매킨토시 사용자 모임이 결성되어 올바른 권익찾기 운동이 펼쳐지고는 있지만 워낙 저변이 넓지 못하고 영향력이 크지 못하니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스러지고 만다.
한마디로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외침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요, 드넓은 바다에 물 한 방울 더하는 격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지금의 왼손잡이들의 비약적인 사회적 인식제고는 그저 부러울 뿐인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신문 기사와 일반 매체 디자인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각종 문서와 그림(사진) 등을 외부로부터 받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이 대부분 IBM PC 사용자들이어서 답답한 일을 자주 겪는다.
매킨토시에서는 구동도 안되는(프로그램 자체가 없는) 자료들을 보내놓고 왜 안받느냐느니, 그것도 못받느냐고 타박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자료를 요구했더니 자사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쌔고 쌨다고 해서 들어가보면 매킨토시로는 접근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인 경우가 부지기수고 기껏 작업해서 샘플을 보내주면 일반 IBM PC로 안열린다고 작업을 잘못한 게 아니냐고 따져 피곤하게도 한다.
이렇게 안열리는 것, 못 여는 것, 느리게 열리는 것 등을 열어서 변환하기 위해 별도의 IBM PC를 또다시 옆에 하나씩은 끼고 있어야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변환한 것을 받으려고 해도 직접 매킨토시와 PC간은 호환이 안되므로 이 둘을 연결하려면 ‘피시맥랜(pcM’cLAN)’이라는 별도의 중개장치가 필요하고 그게 없으면 어쩔수 없이 메일이나 웹상 하드를 써서 보내고 받는 식으로 해야 한다.
작업량이 큰 것의 경우 요즘처럼 대용량 메일이 주어지기 전에는 일일이 외장 디스크에 담아 옮겨다녔으니 말이 컴퓨터지 이건 거의 구석기시대 물물교환과 같았다.

온라인의 왼손잡이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절규한다.
그들도 일반 네티즌답게 살고싶어 한다.
자유롭게 전자상거래도 하고, 채팅도 하고, 온라인 게임도 하고, 바둑도 두는 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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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5 찰리신^.^~
느림보님 혹시 왼손잡이-.-?^.^~
8 cooljazz
마우스는....피씨에선 옵션에 왼손잡이용으루 바꿀수잇는데..
2 win^0^
지금 사용하는거 반대로 바꿔주면 좋을텐데요~
자동차는 다른나라꺼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것도 있잖아요..
10 ..........
맥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고...
24 명랑!
맞아요. 미국이나 일본은 괜찮은것 같던데...
처음 매킨토시 장사하던 'E'회사 마케팅 문제 때문이라고들 하죠.
맥이 대중적으로 다가서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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